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빨간 내복

李文世15 Okt 2002

Lirik 빨간 내복

빨간내복 - 이문세 (李文世)

새빨간 내복을 입고

 

입 벌리며 잠든 예쁜 아이

 

낡은 양말 깁고 계신 엄마

 

창밖은 아직도 새하얀 겨울밤

 

한손엔 누런 월급봉투

 

한손엔 따뜻한 풀빵 가득 오 예

한잔 술로 행복해

 

흥얼거리며 오시는 아버지

 

그리워 요 눈물이나 요

가볼 수도 없는 곳

 

보고파요 내 뛰놀던 그 동네

 

날 데려가 준다면

 

너무 멋진 하숙생 오빠

 

고향으로 돌아가는 이삿짐

 

리어카엔 낡은 책과 라디오

 

문밖엔 어느새 온 동네 사람들

 

다시는 못 볼 것 같아

 

밤새워 써 논 편지를 쥐고 으 흠

담 밑에 쪼그려 앉아

 

눈물 흘리는 하숙집 이쁜이

 

그리워 요 눈물이나 요

돌아갈 수 없는 곳

 

보고파 요 내 뛰놀던 그 동네

 

날 데려가 준다면

 

어쩌면 나도 먼 훗날

낡은 사진 속 주인공이 되어

 

누군가 날 그리워하며

 

추억하며 살아갈 수도 있을 테지

 

그리워 요 눈물이나 요

가볼 수도 없는 곳

 

보고파 요 내 뛰놀던 그 동네

 

날 데려가 준다면

그리워 요 눈물이나 요

돌아갈 수 없는 곳

 

보고파 요 내 뛰놀던 그 동네

 

 

날 데려가 준다면