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キリマンジャロのヒョウ

チョー・ヨンピル1 Jun 1990

キリマンジャロのヒョウ Lyrics

キリマンジャロのヒョウ - チョー・ヨンピル

먹이를 찾아 산기슭을

어슬렁거리는

하이에나를 본 일이 있는가

 

짐승의 썩은 고기만을

찾아 다니는

산기슭의 하이에나

 

나는 하이에나가 아니라

표범이고 싶다

산정 높이 올라가 굶어서

얼어서 죽는

눈 덮인 킬리만자로의

그 표범이고 싶다

 

자고나면 위대해지고 자고나면

초라해지는 나는 지금

지구의 어두운 모퉁이에서

잠시 쉬고 있다

야망에 찬 도시의 그 불빛

어디에도 나는 없다

이 큰 도시의 복판에 이렇듯

철저히 혼자 버려진들

무슨 상관이랴

나보다 더 불행하게 살다간

고호란 사나이도 있었는데

 

바람처럼 왔다가

이슬처럼 갈 순 없잖아

 

내가 산 흔적일랑

남겨 둬야지

 

한줄기 연기처럼

가뭇없이 사라져도

 

빛나는 불꽃으로 타올라야지

 

묻지마라 왜냐고

왜 그렇게 높은 곳까지

 

오르려 애쓰는지 묻지를 마라

 

고독한 남자의 불타는

영혼을 아는 이 없으면 또 어떠리

 

살아가는 일이 허전하고

등이 시릴 때

그것을 위안해 줄 아무것도

없는 보잘것없는 세상을

 

그런 세상을 새삼스레

아름답게 보이게하는 건

사랑 때문이라고

 

사랑이 사람을 얼마나

고독하게 만드는지

모르고 하는 소리지

사랑만큼 고독해진다는 걸

모르고 하는 소리지

 

너는 귀뚜라미를

사랑한다고 했다

나도 귀뚜라미를 사랑한다

너는 라일락을

사랑한다고 했다

나도 라일락을 사랑한다

너는 밤을 사랑한다고 했다

나도 밤을 사랑한다

그리고 또 나는 사랑한다

화려하면서도 쓸쓸하고

가득찬 것 같으면서도

텅 비어 있는

내 청춘에 건배

 

사랑이 외로운 건

운명을 걸기 때문이지

 

모든 것을 거니까

외로운거야

 

사랑도 이상도 모두를

요구하는 것

 

모두를 건다는 건

외로운 거야

 

사랑이란 이별이

보이는 가슴 아픈 정열

 

정열의 마지막엔 무엇이 있나

 

모두를 잃어도

사랑은 후회않는 것

그래야 사랑했다 할 수 있겠지

 

아무리 깊은 밤일지라도

한가닥 불빛으로

나는 남으리

메마르고 타버린 땅일지라도

한 줄기 맑은 물소리로

나는 남으리

거센 폭풍우 초목을 휩쓸어도

꺾이지 않는 한그루 나무되리

 

내가 지금 이 세상을

살고 있는 것은

21세기가 간절히

나를 원했기 때문이야

 

구름인가 눈인가

저 높은 곳 킬리만자로

 

오늘도 나는

가리 배낭을 메고

 

산에서 만나는

고독과 악수하며

 

 

그대로 산이 된들 또 어떠리