Listen to 뿌리가 나무에게 song with lyrics from 秋家烈

뿌리가 나무에게

秋家烈, 김형섭25 Oct 2012

뿌리가 나무에게 Lyrics

뿌리가 나무에게 - 秋家烈 (추가열)/김형섭 (金亨燮)

词:이현주

曲:강인봉

编曲:오대원

네가 여린 싹으로 터서

 

땅 속 어둠을 뚫고

 

태양을 향해 마침내

위로 오를 때

 

나는 오직 아래로 아래로

 

눈 먼 손 뻗어

어둠 헤치며 내려만 갔다

 

네가 줄기로 솟아

 

봄날 푸른 잎을 낼 때

나는 여전히

 

아래로 더욱 아래로

 

막힌 어둠을 더듬었다

 

네가 드디어 꽃을 피우고

 

춤추는 나비 벌과

삶을 희롱할 때에도

 

나는 거대한 바위에 맞서

 

몸살을 하며

보이지도 않는 눈으로

 

바늘 끝 같은 틈을 찾아야 했다

 

어느 날 네가

사나운 비바람 맞으며

 

가지가 찢어지고 뒤틀려

신음할 때

 

나는 너를 위하여

오직 안타까운 마음일 뿐이었으나

 

나는 믿었다

 

내가 이 어둠을

 

온몸으로 부둥켜 안고 있는 한

 

너는 쓰러지지 않으리라고

 

모든 시련 사라지고

 

가을이 되어

네가 탐스런 열매를

 

가지마다 맺을 때

 

나는 더 많은 물을

얻기 위하여

 

다시 아래로 내려가야만 했다

 

잎 지고 열매 떨구고

 

네가 겨울의 휴식에 잠길 때에도

 

나는 흙에 묻혀

 

가쁘게 숨을 쉬었다

 

봄이 오면

 

너는 다시 영광을 누리려니와

 

나를 잊어도 좋다

 

어둠처럼 까맣게 잊어도 좋다

 

잊어도 좋다

 

 

잊어도 좋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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