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우아한 거리

Analogsonyeon7 May 2014

우아한 거리 Lyrics

우아한 거리 (优雅的街) - 아날로그 소년 (模拟少年)

词:아날로그 소년

曲:Humbert

编曲:Humbert

난 가끔 생각 없이

걸어 본 적 있지

아무것도 아닌 채

거기 섞여 본 적 있지

며칠 전 이런 생각을

해봤더랬어

이곳이 한 권의 책이라면

어떨까 했어

우린 각자 맡은 바 있어

한 단어로 살아가

종이란 도시 안에서

잉크가 말라가

너와 내가 모여

한 줄 문장으로 출발해

거대한 우리가 더 모여

책으로써 출판돼

예쁘고 귀한 단어와 문장과

함께 공존해나가는

저 거칠은 글자는 다

의미가 있어 필요 없는

단어란 없지

띄어쓰기와 점 하나조차도

당연한 법칙

어찌 세련된 단어들만

가득 할 수 있나

그런 건 재미 하나 없어

그냥 따분할 뿐이야

제발 종이 위를 우아하게

점거하지 말기를

거칠고 투박함을

철거하지 말기를

거칠고 투박함을

철거하지 말기를

 

그렇게 잘라냈던

 

무섭게 깎아냈던

 

신음에 아파했던

이곳은 우아한 거리

그대로 놔둬

이 거리에서

그대로 놔둬

이 거리에서

그대로 놔둬

이 거리에서

거리의 작품은

그대로가 더 찬란했다

이 작품은 그대로가

더 찬란했다

이 종이 위에서

글자를 솎아내려 하네

이 거리 위에서

누군가를 쫓아내려 하네

더 깔끔한 수준으로

교양을 끌어올려

저 반듯한 거리 위

박힌 보도블록처럼

날카로운 글자를

사포 대패질 한 문장은

겉으로 보면 격조 높고

매끄러운 성과물

하지만 사실 그건

우리 중 누군가의 고함을

무시한 채 얻어냈던

아주 역겨운 부산물

가지치기하듯

반듯하게 싹둑싹둑

깔끔하게 방출되어

빵꾸났던 한 줄 한 줄

껍데기만 잔뜩 남은

아무 감흥 없는 작품

많은 아픈 삶을 포기했던

치졸한 아름다움

우리는 여기 거리 위에

흩뿌려져 있어

모든 건 가치가 있어

다 서로를 꾸며주고 있어

제발 종이 위를

우아하게 점거하지 말기를

거칠고 투박함을

철거하지 말기를

거칠고 투박함을

철거하지 말기를

 

그렇게 잘라냈던

 

무섭게 깎아냈던

 

신음에 아파했던

이곳은 우아한 거리

그대로 놔둬

이 거리에서

그대로 놔둬

이 거리에서

그대로 놔둬

이 거리에서

거리의 작품은

그대로가 더 찬란했다

이 작품은

그대로가 더 찬란했다

 

그렇게 고급만 남겨진 채

근사한 허울만 담겨진 채

 

감성의 팔다리는 잘려진 채

겉표지만 요란한

이미 죽어버린 한 권의 책

 

그렇게 고급만 남겨진 채

 

근사한 허울만 담겨진 채

 

감성의 팔다리는 잘려진 채

겉표지만 요란한

이미 죽어버린 한 권의 책

 

거칠고 투박함을

철거하지 말기를

 

이곳은 우아한 거리

 

거칠고 투박함을

철거하지 말기를

 

거리의 작품은

그대로가 더 찬란했다

이 작품은

 

그대로가 더 찬란했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