殉教者赞歌 Lyrics
순교자찬가 (殉教者赞歌) - 화나 (FANA)
词:화나
曲:김박첼라
编曲:김박첼라
밤낮으로 가살 쓰고
마음 가는 것 하날 추려
단 한 구절의 갈망으로
또 내 펜은 과다출혈
가냘픈 종이의
딱한 순결을 탐하는
병적 강박 충동
모든 게 다만 숭고
숭엄한 숙명을 향한 순교
싹 다 끝없이 망가뜨려
참다운 싹은 저 바닥부터
날 다그쳐야만 움터
바야흐로 천박한 불성의
타락을 도살할 순서
감각은 더 살아 숨쉬어
삼지안을 떠
잠자는 표현의 장작을 피워
창작은 표상과 구현이
마찰하는 곳에
가장 작은 견지와 착상으로도
발하는 커다란 불꽃
명확한 듯 동시에
한낱 무형에 가까운 것
방 한구석에 쌓아둔
노트 한 가득 적힌 까만 흔적
저마다 흠뻑 사상을 적셔 담아둔 넋
삼가 순교자가 늘 써나간 유서
탁한 음성 가다듬어
자랑스럽게 따라 불러
이건 내 펜의 검은 피로 적은 혈서
매 획에 거룩히 선혈을 적셔
빽빽이 얼룩진 언어를 펼쳐
이건 내 펜의 검은 피로 적은 혈서
매 획에 거룩히 선혈을 적셔
빽빽이 얼룩진 언어를 펼쳐
이 내 사유가 고심에 가득 차
시제와 글감을 잉태한 순간
이내 마주한 실체와 추상에 대한
이해와 주관
일개 단순한 형식의 한 문장을 위해
감수한 희생과 숱한 실패와 수난
피폐와 풍파 속 위태와 불안
그 모든 인내가 끝난 뒤에
갓 출산될 신생아 문단
치레와 수사를 지배하는 작고
미개한 습관까지
내 가슴팍 위에 달 훈장이며
또 위대한 유산
차별을 두기 위한 간고분투
쌓고 두드려 깎고 부수어
닳고 뭉뚝해지는 단어 문구
가사적 순수로 가득 찬
내 사고중추는
완벽추구를 위한
남모를 투쟁의 장 또 우주
곧바로 두 눈 앞에
드러나지 않던 무수한 과정
그 불굴의 창조 수순
그 낭만적 풍류
잠 못 드는 밤 단 몇 줄을 위해
산고를 무릅쓰는
이 바보들은 과연 누구
이건 내 펜의 검은 피로 적은 혈서
매 획에 거룩히 선혈을 적셔
빽빽이 얼룩진 언어를 펼쳐
이건 내 펜의 검은 피로 적은 혈서
매 획에 거룩히 선혈을 적셔
빽빽이 얼룩진 언어를 펼쳐
탄생 파괴와 재탄생
남은 자의 땀은 자체로도 아름답네
고로 다시 나는 방패와 칼을 잡네
싸늘한 백지 위 싸움판에
마구 잘게 덧칠된 자국 아래
묻힌 글자들과 획
모두가 관을 탐해
관을 탐해
제 관을 짠 뒤에 땅을 파네
그러나 그런 갖은 황폐에도
싹은 발해
순교자는 화해
아름답게 그 날을 향해