Listen to 殉教者赞歌 song with lyrics from FANA(韩国)

殉教者赞歌

FANA(韩国)26 Apr 2017

殉教者赞歌 Lyrics

순교자찬가 (殉教者赞歌) - 화나 (FANA)

词:화나

曲:김박첼라

编曲:김박첼라

밤낮으로 가살 쓰고

마음 가는 것 하날 추려

단 한 구절의 갈망으로

또 내 펜은 과다출혈

가냘픈 종이의

딱한 순결을 탐하는

병적 강박 충동

모든 게 다만 숭고

숭엄한 숙명을 향한 순교

 

싹 다 끝없이 망가뜨려

참다운 싹은 저 바닥부터

 

날 다그쳐야만 움터

바야흐로 천박한 불성의

타락을 도살할 순서

감각은 더 살아 숨쉬어

삼지안을 떠

잠자는 표현의 장작을 피워

창작은 표상과 구현이

마찰하는 곳에

가장 작은 견지와 착상으로도

발하는 커다란 불꽃

명확한 듯 동시에

한낱 무형에 가까운 것

방 한구석에 쌓아둔

노트 한 가득 적힌 까만 흔적

저마다 흠뻑 사상을 적셔 담아둔 넋

삼가 순교자가 늘 써나간 유서

탁한 음성 가다듬어

자랑스럽게 따라 불러

이건 내 펜의 검은 피로 적은 혈서

매 획에 거룩히 선혈을 적셔

빽빽이 얼룩진 언어를 펼쳐

 

이건 내 펜의 검은 피로 적은 혈서

 

매 획에 거룩히 선혈을 적셔

 

빽빽이 얼룩진 언어를 펼쳐

 

이 내 사유가 고심에 가득 차

시제와 글감을 잉태한 순간

이내 마주한 실체와 추상에 대한

이해와 주관

 

일개 단순한 형식의 한 문장을 위해

감수한 희생과 숱한 실패와 수난

피폐와 풍파 속 위태와 불안

그 모든 인내가 끝난 뒤에

갓 출산될 신생아 문단

치레와 수사를 지배하는 작고

미개한 습관까지

내 가슴팍 위에 달 훈장이며

또 위대한 유산

차별을 두기 위한 간고분투

쌓고 두드려 깎고 부수어

닳고 뭉뚝해지는 단어 문구

 

가사적 순수로 가득 찬

내 사고중추는

완벽추구를 위한

남모를 투쟁의 장 또 우주

 

곧바로 두 눈 앞에

드러나지 않던 무수한 과정

그 불굴의 창조 수순

그 낭만적 풍류

잠 못 드는 밤 단 몇 줄을 위해

산고를 무릅쓰는

이 바보들은 과연 누구

 

이건 내 펜의 검은 피로 적은 혈서

 

매 획에 거룩히 선혈을 적셔

빽빽이 얼룩진 언어를 펼쳐

 

이건 내 펜의 검은 피로 적은 혈서

매 획에 거룩히 선혈을 적셔

빽빽이 얼룩진 언어를 펼쳐

 

탄생 파괴와 재탄생

 

남은 자의 땀은 자체로도 아름답네

고로 다시 나는 방패와 칼을 잡네

싸늘한 백지 위 싸움판에

마구 잘게 덧칠된 자국 아래

묻힌 글자들과 획

모두가 관을 탐해

관을 탐해

제 관을 짠 뒤에 땅을 파네

그러나 그런 갖은 황폐에도

싹은 발해

순교자는 화해

 

아름답게 그 날을 향해