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屋珠賢2013年2月28日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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집 - 玉珠鉉

나 걸어요 집 앞 골목을

매일 지나치던 이 곳이

참 낯서네요

난 결국 여기있는데

난 나였는데 왜 힘겨웠나

어른이 될 내 모습 그려보던

어린 내가 웃고 있네요

웃는 건 그대로네

다시 집을 짓고 싶어

아무 말없이 쉴 수 있는

나만의 방을

깊은 꿈을 꾸고 싶어

햇살 만으로 깰 수 있는 곳에

내일은 또 나는 어디에

또 소란스런 아침이 오네 저기

문 열리면 다시 밖으로

가장 익숙했던 풍경 속에

날 맞추며

겁이 더 많아지면 더 웃게 되는

아이들처럼 불안해요

모두 그런 거겠죠

나 혼자만 거짓말하나요

그대는 괜찮나요

다시 나를 짓고 싶어

흔들림 없이 아름답고

단단한 나를

깊은 잠을 자고 싶어

아픈 모든 건 다 잊어버릴 만큼

뒤척이며 밤을 지새다

또 소란스런 아침이 오네 저기

시간은 무얼 했는지

흐르고는 있는지

어쩜 조금도 자란 게 없는

여기 내 안의 작은 아이

나만 이런 건 아닌가 싶어

나만 멈춘 건 아닌 건지

자꾸 돌아보지 않을래

다시 집을 짓고 싶어

다시 집을 짓고 싶어

바람 불 때면 바다가

오는 그런 곳에

문을 열어두고 싶어

두려운 것이 없는 사람처럼

아침이면 거짓말처럼

 

그 집에서 눈을 뜨게 해줘