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Typhoon

패닉2005年12月8日

Typhoon 歌詞

나선계단 - Panic

나는 걷고 있다 걷고 있다 걷고 있다

 

한 치도 보이지 않는 지리한 어둠 속에서 끝없이 걷고 있는

 

나는 어디에 빛은 어디에

 

대체 여기는 어딘지 아니 얼마나 계속되는 것인지

지금까지 내가 얼마나 걸어 올라온 건지

분명한 건 나는 지금 검은 성의 탑 안

그리고 끝도 없는 나선형의 계단

수십 년간 끊이지도 않았던 이 어둠과

음습한 공기가 걸음마다 내 숨을 가져가

이 계단이 언제 끝날 지는 난 모르고

그럼에도 쉬지 않고 난 이 계단을 계속 오르고

희망은 먼 저기 한 줄기의 빛 뿐

날 보는 건 저기 매달린 박쥐 뿐

 

빛은 멀리에

저기 멀기만 한 하늘 끝 어렴풋이 내게 보일 듯

멈출 수 없네 무너져 내리네

내가 지나온 계단은 부서져 발을 떼기가 무섭게 저 밑으로 다 무너져

 

나는 어디에 끝은 어디에

 

내게 시간이란 이제 아무런 의미 없고 그저 휘어진 손톱이 대신 말해주고

나의 메마른 피부는 고름으로 차 오르고

알 수는 없지만 아마 어느 순간 이러다가 결국 죽음으로

조금씩 나는 미쳐 끝없는 계단 속에 갇혀 이젠 내 맘 속 비틀거리는

저 불안한 관성에 맞춰 저 멀리 한 줄기 빛은 내게 멀어져

한 번만 발을 잘못 짚어도 저 밑으로 떨어져

일단 살아 남자는 강한 오기 보단 어느덧 이곳에 길들여진 나이기에

 

빛은 멀리에

저기 멀기만 한 하늘 끝 빛은 더 멀어지는 듯

멈출 수 없네 무너져 내리네

앙상한 다리는 어느새 꺾이고 고통을 삼키고 힘없이 부러져 버리고

 

나는 어디에 끝은 어디에

 

빛은 멀리에

저기 멀기 만한 하늘 끝 빛은 처음부터 없는 듯

멈출 수 없네 무너져 내리네

희망은 천길 낭떠러지 밑으로 무너지는 계단과 함께 저기 바닥끝으로

 

 

나는 어디에 끝은 어디에 나는 걷고 있지