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유아세례를 주며 유아세례를 주며

석소영1 Dec 2009

유아세례를 주며 유아세례를 주며 Lyrics

유아세례를 주며 - 석소영 (石素英)

때 묻은 나의 두손으로

 

하얀 네 이마에 물을 붓는다

 

너를 품에 안은 너의 젊은 부모와

 

세례를 주고 있는 나는

 

이미 거짓과 탐욕과

 

미움으로 오염된 몸

 

영원히 꽃이기를 바라는 바람마저

 

부끄러워라

 

아무것도 모르는 채 잠든 아가야

 

눈을 뜨고 우리를 보아라

 

아직도 우리들은 너에게 줄

 

평화의 땅 마련하지 못했으니

 

너의 맑은 눈동자

 

똑바로 바라볼 낯이 없구나

 

훗날 네가 부모 되어

 

너의 아기 품에 안고

 

오늘처럼 내게 올 때

 

그 때에도 우리들은

아기 앞에서

 

이렇게 이렇게

 

부끄러우면 어쩌지

 

이렇게 이렇게

 

 

부끄러우면 어쩌지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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