유아세례를 주며 유아세례를 주며 Lyrics
유아세례를 주며 - 석소영 (石素英)
때 묻은 나의 두손으로
하얀 네 이마에 물을 붓는다
너를 품에 안은 너의 젊은 부모와
세례를 주고 있는 나는
이미 거짓과 탐욕과
미움으로 오염된 몸
영원히 꽃이기를 바라는 바람마저
부끄러워라
아무것도 모르는 채 잠든 아가야
눈을 뜨고 우리를 보아라
아직도 우리들은 너에게 줄
평화의 땅 마련하지 못했으니
너의 맑은 눈동자
똑바로 바라볼 낯이 없구나
훗날 네가 부모 되어
너의 아기 품에 안고
오늘처럼 내게 올 때
그 때에도 우리들은
아기 앞에서
이렇게 이렇게
부끄러우면 어쩌지
이렇게 이렇게
부끄러우면 어쩌지