장미

그렇게 그대는

나를 떠나버렸지

나에게 바랄 수 있는 게 없었지

그다지 아쉬울 것도

전혀 없었지

그렇게 떠나버렸지

아마도 내가 먼저 떠나가 버렸지

그대를 위해서만 살 순 없었지

솔직히 할 수는 있지만 싫었지

그래서 떠나버렸지

그런데 왜 자꾸만

그대를 닮아가는지

쓸데없는 고집조차

습관조차 그대를 그리네

그런데 왜 자꾸만

그대를 따라 하는지

의미 없는 색깔조차

향기조차 놓질 못해

그대는 나의 장미여

그대는 나의 향기여

조금 더 짙게 피어다오

내가 널 찾아갈 수 있게

그대는 나의 장미여

그대는 나의 꽃이여

조금 더 짙게 피어다오

내가 널 알아볼 수 있게

그런데 왜 자꾸만

그대가 생각나는지

숨을 쉬는 순간조차

내뱉는 순간조차도 그립네

그런데 왜 자꾸만

그대가 보고 싶은지

지우지 못한 사진조차

기억처럼 불투명해

그대는 나의 장미여

그대는 나의 향기여

조금 더 짙게 피어다오

내가 널 찾아갈 수 있게

그대는 나의 장미여

그대는 나의 꽃이여

조금 더 짙게 피어다오

내가 널 알아볼 수 있게

그대는 나의 장미여

그대는 나의 향기여

조금 더 짙게 피어다오

내가 널 알아볼 수 있게

그대는 나의 장미여

그대는 나의 꽃이여

조금 더 짙게 피어다오

내가 널 알아볼 수 있게