막차 Lyrics
막차 - 채피니스 (Chappiness)
词:이건한
曲:B.YoungBeats
수만가지 생각 후에 밖은 어스름
창 너머로 반짝이는 한강을 눈에 넣어
책을 보면 인생이 달라진다고
말한 어른들은
휴대폰 속 화면을 보며 벽 돌을 쌓는 중
쌓아서 올린 집들은
떨어질 일 없이 상한가
의식이라도 한 듯
가로등 불은 깜빡깜빡
꿈의 섬을 나온 대신 꿈을 꾸며 살아가
만찬을 원하지만
난 그 전에 소매를 바짝
올리며 정신을 붙잡아
벌리기엔 좁은 두 팔
내 스스로 매기는
값어치는 텅 빈 부둣가
채우기엔 끝이 없고 비린내만 풀풀 나
그저 숨을까
서두를까 섣부른 판단하기
앞서 밀려오는 흐름 앞에 타협해
크게 한숨 내뱉고
마음의 무게는 훨씬 가볍게
여기저기 둘러보니 사람들도 조는 중
다른 분은 역을 놓칠까봐
두 눈을 부릅 떠
부러워 한 손에는 짐
두꺼워 다른 한 손에는 책
숨겨야 돼 내가 가진 빈 손
세상은 작은데 서 있는 걸리버
갈림길을 지나 또 갈림길
그 끝에 서서 해야 할 마지막 선택
갈림길을 지나 또 갈림길
그 끝에 서서 해야 할 마지막 선택
문이 열리고 찐한 술냄새
문을 사이에 두고 바라보는 연인들
충혈된 눈을 애써 위로하기 위해
각기 다른 자세로 온 몸으로 행위예술
온갖 말을 다해가며
가족을 탓하는 녀석
흥에 취한 옆사람은 헤드셋 볼륨을 더
새벽에 봤던 아저씨는
얼굴에 붉은 노을
빌런을 피해 사람들은
다음 칸으로 옮겨
꽉 찼던 좌석들은 원래대로 돌아가고
생각은 또 꼬리를 물고 딴 생각을 더
부추겨 스스로 옥죄이는 감옥 속
한번 더 시커먼 터널 속으로 타 들어가
빈 손으로 가던 길은 언제쯤 무거울까
언제나 남들은 앞 뒤에 서서
부러워 하는 나
어리석은 놈을 마주한 뒤
열리는 출입문
막차임을 알 리는 소리에
정신이 번쩍 on
부러워 한 손에는 짐
두꺼워 다른 한 손에는 책
숨겨야 돼 내가 가진 빈 손
세상은 작은데 서 있는 걸리버
갈림길을 지나 또 갈림길
그 끝에 서서 해야 할 마지막 선택
갈림길을 지나 또 갈림길
그 끝에 서서 해야 할 마지막 선택
부러워 한 손에는 짐
두꺼워 다른 한 손에는 책
숨겨야 돼 내가 가진 빈 손